Retrospection

2024년 하반기 회고

gigyesik 2024. 12. 28. 15:4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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회고는 일기같은 것인가?
상반기에는 회고를 쓸 생각이 가득했는데, 하반기에는 마음먹기가 쉽지 않았다.
평소처럼 귀찮아서는 아니고, 써야 할 양에 압도되어서.

근황

2024년 상반기 회고를 쓸 때 어느 정도 예상한 대로 일상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.

3줄요약 해보자면

  1. 회사가 구조조정을 했다.
  2. 첫 퇴사, 척 이직을 했다.
  3. GitHub 으로 운영하던 블로그를 티스토리로 옮겼다.
  • 이야기하자면 너무나도 길지만, 하나로 통하는 스토리인 것 같다.
  • 나는 더 발전하고 싶고, 발전하는 데 더 적합한 길을 찾고 있다.
  • 그래도 기록해야 남으니까. 하나씩 풀어보려고 한다.

퇴사부검

  • 우연히 우아한형제들 기술블로그에서 이동욱님의 '퇴사부검' 이라는 단어를 주제로 작성한 글을 발견했다.
  • 퇴사부검 : 넷플릭스의 퇴사 문화. 부검 메일을 보내면서 아래와 같은 내용의 작성을 요청한다.

퇴사부검

  • 나도 이동욱님처럼 1 ~ 4의 목차에 맞춰서 퇴사부검을 작성해본다.

1. 왜 떠났는지

  • 원래 계획은 첫 회사에서 만 3년을 채우는 2025년 상반기 혹은 그 이후에 이직하는 것이었다.
    • 내게 영감을 주는 상위권자, 함께 합을 맞춰온 팀원들 등 사람에는 문제가 없었고
    • 팀의 첫 프로젝트를 끝낸 이후 추가적인 요구사항과 비즈니스에 대한 발전 가능성이 많았기 때문이다.
  • 하지만 상반기 회고를 작성하고 있을 시점 즈음 회사의 재무구조가 악화되는 이슈가 있었다.
  • 경영진은 본사 직원의 상당수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발표했다.
  • 나는 구조조정 대상은 아니었다.
    • 팀장이고, 내 팀이 운영중인 프로덕트가 있으며, 상위권자가 운영 인원으로 날 선택했기 때문이다.
  • 구조조정 당일에 나는 팀장 직책에서 해제되었다.
    • 함께 일하던 팀원들과 협업 부서 직원들은 전부 구조조정 대상자가 되어 떠났고, 나는 타부서로 이동되었다.
  • 모두가 떠나고 나서는 주로 '개발' 보다는 '유지보수'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.
  • 일이 재미없어지니 자연스럽게 이직 생각이 났다. 상위권자에게 인사를 하고 퇴사를 하였다.

2. 전 회사에서 배운 것

첫 회사이니 만큼 아쉬움보다는 배운 점이 더 많다.

  • 채용은 생각보다 복합적 요소가 작용한다.
  • 내가 생각하는 가치와 다른 사람, 또는 회사가 생각하는 가치는 다르다.
  •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사람은 있다.
  • 갈까 말까 망설여질 땐 가야 한다.
  • 연차와 실력은 비례하지 않는다.

3. 전 회사에 아쉬운 점

  • 그건 지금도 틀렸고 그때도 틀렸다.
  • 근본 요소의 체질을 개선해야 앞으로 나아갈 힘이 생긴다.
  • 사람을 믿지 말고 코드를 믿어야 한다.
  • 돈을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.
  • 누구나 회사 생각을 하면 답답하고 한숨이 나온다.
  • 아쉬움을 채워주면 퇴사를 하지 않았을 것인가? 채워줄 수 없는걸 아니까.

4. 이후

  • 첫 회사에서 어찌저찌 3년차가 되었다.
  • IT 업계에 발을 들인 것은 3년차가 맞는데, 서버 개발자로 3년차가 되고 싶었다.
  • 담당하고 있던 프로젝트가 큰 영향을 주었다.
    • 프로젝트 전반을 살펴보고 리딩할 기회가 주어진 것은 기쁘다.
    • 서버 프로그래밍도 잘 못하는데 프론트, 인프라, 매니징까지 하려니 나 자신이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졌다.
  • 그래서 당장의 상위 롤보다는 더 배울 수 있는 곳. 할줄 아는 것과 할줄 모르는 것이 적절히 섞여있는 곳이 가고 싶었다.

이직준비

원티드 지원

  • 채용 사이트에서 스택 확인
    • 자바 백엔드 개발자 포지션을 검색하고 스택을 정리했다.
    • 자바와 스프링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것은 물론, 몇 가지 트렌드 키워드를 골랐다.
    • 데이터베이스와 네트워크, 대용량 데이터 처리, 동시성 제어, TDD, DDD 등이다. 내 능력을 상회하는 곳들은 필터링했다.
  • 프로필, 이력서 정리
    • 가장 가고 싶은, 또는 가장 합격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의 공고를 기준으로 내 스펙을 맞추어 작성했다.
    • 자바 개발자로 나아가게 된 스토리, 프로젝트 런칭 경험, 팀 리딩 경험 등으로 경력기술서를 채웠다.
  • 지원
    • 면접 가서 너무 떨면 어떡하지 라는 고민 속에 지원서를 몇 군데 냈지만, 현실이 쉽지 않다는 걸 금방 깨달았다.
    • 일단 지원서를 잘 읽지 않는다.
    • 지원서를 읽어도 서류에서 대부분 탈락한다.
    • 높지 않은 서류 응답률과 서류 합격률에 좌절하고 서류를 계속 보강해나갔다.
  • 코딩 테스트, 사전과제, 면접
    • 차츰 서류를 보강한 결과 몇 회사에서 다음 전형 응시에 관한 안내가 오기 시작했다.
    • 바로 면접을 진행하는 회사도 있었지만, 대부분의 회사들은 코딩 테스트나 사전 과제 응시를 요구했다.
    • 코딩 테스트는 대부분 프로그래머스를 활용한 알고리즘 문제를 풀어서 제출하는 방식이었다.
      • A 회사에서는 손코딩 문제 풀이를 요구하였다.
      • B 회사에서는 알고리즘 풀이 뿐 아니라 SQL 쿼리 작성을 요구하였다.
      • C 회사에서는 서술형으로 시스템 설계에 관한 문제를 출제하였다.
    • 사전 과제는 API 서버와 데이터베이스 스키마를 설계하여 제출하는 방식이었다.
      • 직접 회사 도메인의 중심적인 기능들을 구현해야 했다.
      • 트랜젝션 관리와, 테스트 코드의 품질을 중요하게 보는 회사가 많았다.
    • 면접은 각 회사마다 특색 있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.
      • 자바 또는 스프링의 아주 깊은 부분을 물어보는 회사
      •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토대로 기술 스택 선정에 어떤 고민들이 있었는 지 물어보는 회사
      • 지원 동기나 이직 사유에 대해 꼼꼼히 물어보는 회사
  • 합격
    • 총 60개의 지원서를 냈다
      • 서류 합격율은 약 50% 
      • 코딩 테스트나 사전과제 합격율은 그 중 80%
      • 면접 합격율은 코테 합격 회사 중에 약 15% 였다.
    • 최종 합격한 회사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으로 이직했다.

이직 이후

  • 현직장은 전직장과 동일하게 레거시 시스템을 안고 있고, 신규 아키텍처를 통한 기술적 도약을 꿈꾸는 회사다.
  • 현재는 적응하면서 레거시 시스템의 마이그레이션을 주로 담당하고 있고, 최신 기술스택 적용부분에 대해서도 조금씩 살펴보고 있다.
  • 만족스럽다. 우선 이제 경력직이니까 바로 업무에 배정되는 점, 업무를 하나씩 해결할 때마다 팀원들과의 신뢰가 쌓이는 점이 좋다.

2025년 상반기 계획

  • 기존에 GitHub 을 통해 블로그에 포스팅하다가, 이직과 함께 업무량이 늘어서 다시 관리가 편한 티스토리로 옮겼다.
  • 원래는 Developer Roadmap 을 적극 학습하려고 했는데, 이직때문에 많이 밀렸다. 내년에는 다시 공부좀 해야지..
  • 최신 기술스택도 좋지만 여전히 레거시 시스템을 다루고 있고, 둘 다 소화하려면 근본기술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.
  • 개발은 더 편해지고 있지만 공부는 더 불편하게 하고 싶다. 조금씩 머리에 넣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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